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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인터뷰1]정승기 LG패션 상무 - "나만의 스펙 차별화가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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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3-04 18:23 조회1,9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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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스펙 쌓기 위해 휴학한다.’ 얼마 전 세종대학교 패션 비즈니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을 위한 특강을 의뢰 받고 준비하던 중 한 눈에 들어온 신문기사의 제목이다.

 취업난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학 4학년 졸업 전에 토익시험은 물론 각종 자격증과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 3백만 대학생 중 거의 1/3인 98만 명이 학교를 휴학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씁쓸한 현실은 공감이 가지만 주객전도(主客顚倒)된 세태가 안타까웠다. 진정 현장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부터 아는 것이 주(主)임에도 불구하고 막연하게 천편일률적인 준비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후(先後)의 순서가 뒤바뀐 실마리의 해답을 찾아봤다. 바로 1만 시간을 투자한 ‘아웃라이어 되기’가 그것이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CEO 100명에게 “당신이 직원을 채용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입니까” 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0가지 항목이 올라왔다. 학벌, 집안, 능력, 인간성, 지식 등이다.
 
그 중 78%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항목은 다름 아닌 태도(Attitude)였다. 일에 대한 열정과 분야에 대한 진정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요구되는 요즘 기업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사례다.
 
국내 패션 산업은 매년 약 30개에서 50개의 신규 브랜드가 런칭된다. 한 백화점 통계에 의하면 이 중 5년 이상 가는 브랜드는 18% 미만이고, 약 9% 만이 10년 이상 브랜드를 지속한다고 한다.
 
패션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직들의 경력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패션 분야만 9년째 헤드헌팅을 하는 한 임원의 말을 빌리면 주변에 3년에서 5년차 경력자들은 매우 많다. 그런데 5년 이상 10년 미만의 경력자부터는 찾기가 힘들어지고, 10년 이상의 간부급 경력자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까지 사례로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10년 이상 한 분야에서 살아남는 다면 꽤 괜찮은 희소가치를 가진 전문가로 인정을 받는다는 점이다. 물론 10년이라는 시간의 배경에는 기업이 원하는 열정과 진정성(Attitude)이 포함돼야 한다.
 
그럼 뭐가 됐든 10년만 버티면 되는 것일까. 영국의 말콤 글래드웰 교수는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 일명: 성공의 법칙)’ 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으려면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꺼번에 1만 시간이 아니라 하루 3시간, 일주일 20시간씩을 10년을 하면 1만 시간이 된다. 이 같은 시간의 투자는 ‘좋아하지 않은 일을 단순히 전문가가 되기 위해 오래할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낳는다.
 
이 물음은 앞서 설명한 열정과 진정성으로 귀결할 수 있다. 좋은 학교를 나오고 보기 좋은 스펙을(?) 갖췄다고 해도 해당 기업이 필요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각 회사마다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매일 새로운 상품을 쏟아낸다. 매일 연구하지만 히트하는 제품은 일부이다. 그렇다고 상품개발을 멈출 수는 없다. 계속 연구하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서 시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노력은 끝이 없다.

처음부터 기업이 원하지도 않는 완벽한 스펙을 쌓는 것 보다 1만 시간을 투자할 정도의 초석을 쌓을 수 있는 스펙이 필요하다. 나만의 차별화된 스펙으로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나에게 투자하는 전문가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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